설국열차 후기 - 성남 롯데시네마설국열차 후기 - 성남 롯데시네마
Posted at 2013. 8. 5. 17:15 | Posted in 주간리뷰
아이고~ 주말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국열차를 드디어 보았다.
개봉에 휴가시즌까지 겹쳐서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ㄷㄷㄷㄷ
우리 동네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린 것도 보기 드문 일인데
설국열차(2013)
감독 봉주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존 허트, 고아성
기상이변으로 꽁꽁 얼어붙은 지구는 인류가 멸종할 위기에 처해진다.
유일한 인간의 생존공간인 열차는 인류의 멸종을 막아줄
노아의 방주가 되지만 그 안의 세계는 또 다른 인류의 축소판이
되어 꼬리칸과 앞칸의 사람들이 절대 평등할 수 없다.
노예처럼 살던 꼬리칸 사람들은 폭동을 준비하게 된다.
가족단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하지 못한게 좀 아쉽지만 어쨋든 기대를 안고 보게 되었다.
오우 한국감독이 만들었다는 이질감 따윈 느껴지지않았다.
봉준호 감독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관에 내심 감탄하면서
보았다. 한 칸 한 칸 새로운 열차의 칸이 공개될때마다
완벽하게 현대사회의 계층구조를 담아낸 감독의 노력이
얼마나 정성스레 들어가있는지 알 것 같았다.
더욱이 나름 느낌있는 액션과 송강호의 간간히 터지는
유머가 무거울 수 있는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생각했던 액션이나 SF적인 부분은 많지 않았지만
초반과 중반까지 진행되는 설국열차는 상당히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부다.
설국열차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평가인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바로 후반부에서 이런 평가가
갈리는 것 같다. 중반후까지는 새롭고 신선하고
과연 다음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후반부로 가서는 갑자기 영화가 정체가 된다.
주인공이 설국열차에 타게 된 배경,
주인공이 앞 칸까지 가게되는 진짜 이유,
내적 갈등과 혼란 등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마치 제작비나 시간이 모자라기라도 했던 것처럼
가만히 앉아서 대사하나로 대부분을 읊조린다.
여기서 상당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차근차근 진행되던 영화의 세계관에 비해
결말이 한순간에 너무 급작스럽게 끝난 감이
들지않을 수 없었다.
아쉬운 점이 남긴하지만 이만하면 헐리우드에 진출했던
한국감독의 작품 중에서 꽨 수작에 꼽힐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